2019.06.26 18:51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2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551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550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6
549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81
548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6
547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4
54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21
545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52
544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8
543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2
542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4
541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54
540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539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2
538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537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536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535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6
534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3
533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5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