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3 09:01

봄소식 정용진 시인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봄소식

정용진 시인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겨울 깊은 잠에 빠졌던

주름진 강산에

생명의 빛이

소나기 같이 내려 꽂이더니

맨발의 바람이 따라나서고

모시적삼 흰 구름이 흘러오는구나.

 

계곡을 가르는

실개천 물소리에

새벽잠을 깨어 창을 여니

간밤 꿈결에 만난

옛 임의 모습이 아련한데.

 

황홀하게 향을 뿌리며

미를 발하던

꽃들도

나비들의 춤이 멎은 후

시들은 꽃잎을 떨구고

열매로 향하는 운명의 길목.

 

봄이

고삐 풀린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다.

 

날이 맑다

나도

인생의 밭을 갈러

광야로 나가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2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591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91
590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91
58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91
588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91
587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586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91
585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584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91
583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90
582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90
581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90
580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579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89
578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9
577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89
576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9
575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574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9
573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