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흐리고
세상이 흐리고
귀가 먹먹하고
세상이 먹먹하고
모든 게 생소하네
나 원 참
이제 내 차례인지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이 있었더랬는데
풀잎마다 앙징스레 매달린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이며
비 온 뒤 꿈틀대며 일어서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그래서 시라는 것을 읊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아직은 비교적 건강하고
허리 구부러지지는 않았고
치아 멀쩡하니 다행이라는 둥
그런 어설픈 자위는 너무 궁색하고
어떡하나
이거 처음 가는 길이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46 | 시 | 우리들의 애인임을 | 강민경 | 2019.01.26 | 178 |
| 545 | 시 |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04 | 178 |
| 544 | 시 | 그 길 1 | young kim | 2021.03.23 | 177 |
| 543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177 |
| 542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77 |
| 541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176 |
| 540 | 시 | 산기슭 골바람 | 하늘호수 | 2018.01.04 | 176 |
| 539 | 시 | 꽃 앞에 서면 | 강민경 | 2018.05.11 | 176 |
| 538 | 시 |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14 | 176 |
| 537 | 시 | 바다의 눈 | 강민경 | 2019.08.30 | 176 |
| 536 | 시 | 빛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06 | 176 |
| 535 | 시 | 평 안 1 | young kim | 2021.03.30 | 176 |
| 534 | 시 | 틈(1) | 강민경 | 2015.12.19 | 175 |
| 533 | 시 | 걱정도 팔자 | 강민경 | 2016.05.22 | 175 |
| 532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6.12.26 | 175 |
| 531 | 시 | 삶의 조미료/강민경 1 | 강민경 | 2020.01.09 | 175 |
| » | 시 | 처음 가는 길 1 | 유진왕 | 2021.07.26 | 175 |
| 529 | 시 |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12 | 175 |
| 528 | 시 | 11월의 이미지 | 강민경 | 2015.11.13 | 174 |
| 527 | 시 |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27 | 174 |
가을 하늘이 있었더랬는데
풀잎마다 앙징스레 매달린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이며
비 온 뒤 꿈틀대며 일어서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그래서 시라는 것을 읊을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