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3 04:28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조회 수 3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01.jpg



+ 아기 예수 나심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누구나
스스로의 삶의 의미 스스로가 모르는
흔들리는 믿음과 불확실한 소망
사람이 그 말씀대로
사랑할 줄 모름으로 불행한 이 시대
어둡고 외로운 쓸쓸한 영혼을 위해서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이 세계
눌린 자와 갇힌 자
빈곤과 질병과 무지에 시달리는 자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
진리와 그 의를 위해 피 흘리는 자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는 자를 위해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그 십자가
우릴 위해 못 박히신 나무틀의 고난
사랑이신 피 흘림의 영원하신 승리
죽음의 그 심연에서 부활하신 승리
성자 예수 그리스도 우리들의 구세주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늘 오시네.


(박두진·시인, 1916-199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5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3
964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3
963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962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4
961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75
960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5
959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6
958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78
957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78
956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955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954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80
953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0
952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80
951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80
950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80
949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948 12월 강민경 2018.12.14 82
947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946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