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0:1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계산대 앞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사람들 손에는

장바구니 하나씩 들려있다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새치기하려다 핀잔맞고 뒤로 밀려난 사람

늘 하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

뒷사람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해찰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그저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다들 자기가 산 물건값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가격은 허와 실이 많아 의심스럽고

차례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무엇을 샀느냐가 관건인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면 겉치레와 폼만 잡는 일이라서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이다

 

내 인생의 삶 값은 얼마나 될까?

그 믿음으로 천국 티켓 한 장 살 수 있을까

아직, 값을 치르지 못한 체

망설이다가,

자꾸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초조해하는

나는 아닌지,

나이 많아질수록 점점

계산대 앞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7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806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805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804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3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802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8
801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800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7
799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7
798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797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796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95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6
794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793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6
792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91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6
790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78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5
788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