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놓아줘 / 성백군
바닷가
방파제 아래 둑길에
갈잎들이 모여 있다
저 구겨진 낙엽들
근처에는 나무도 없는데
어디서 보냈을까, 누가 몰고 왔을까
작은 바람엔 시비를 걸고
큰바람 앞에서는 일어서서 저희들 끼리 싸운다
사람처럼 치고받는다.
무얼 하려고 어디를 더 가려고
방파제 넘으면 바단데
여기가 세상 끝인데
몸이여
생명이 죽었는데
이제 좀 삶에서 벗어나면 안 되겠니?
시
2021.11.02 14:25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2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7 | 시 |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 미주문협 | 2017.05.31 | 267 |
| 146 | 시 | 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02 | 271 |
| 145 | 시 |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 하늘호수 | 2015.07.27 | 272 |
| 144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 143 |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오연희 | 2016.11.30 | 273 |
| 142 | 시 | 나목(裸木) - 2 | 하늘호수 | 2017.11.03 | 273 |
| 141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5 |
| 140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276 |
| 139 | 시 |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 son,yongsang | 2015.08.14 | 276 |
| 138 | 시 | 알로에의 보은 | 강민경 | 2017.08.11 | 277 |
| 137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78 |
| 136 | 시 |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13 | 279 |
| 135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79 |
| 134 | 시 |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 2013.11.23 | 280 |
| 133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81 |
| 132 | 시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 2013.12.03 | 282 |
| 131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282 |
| 130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5 |
| 129 | 시 |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6 | 286 |
| 128 | 시 | 독감정국 | 하늘호수 | 2017.01.16 | 287 |
큰바람 앞에서는 일어서서 저희들 끼리 싸운다
사람처럼 치고받는다.
무얼 하려고 어디를 더 가려고
방파제 넘으면 바단데
여기가 세상 끝인데
몸이여
생명이 죽었는데
이제 좀 삶에서 벗어나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