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1:34

날파리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84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983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982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981 풍광 savinakim 2013.10.24 193
980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9
979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1
978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977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976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4
975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97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1
973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972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8
971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970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969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1
968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967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66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