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80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803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802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1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800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799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798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97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6
796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795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94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6
793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6
79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791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90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4
78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4
788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787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786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