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8 19:5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과 마음의 *반려(伴侶)/강민경

 

 

허리가 휘청거리고

보폭이 짧아지며 발목이 시큰하다고

몸이 늘어지자

마음이 서둘러 가야 한다고 강권하면서도

자꾸만 앉을 자리를 찾는다

 

그렇다, 몸도 마음도 내 것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따른다

오늘은 마음이 몸을 운동시키기 위해

다이아몬헤드* 한 바퀴 돌자는 제안으로

선심 베풀었으니, 몸은 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몸이 지친다는 잦은 호소를

마음이 양보할 수 없다 하니 큰일이다

겁 많은 몸이, 마음을 껴안고 살살 쓰다듬으며

잠깐만, 아주 잠시만, 앉았다 가자는 애교 눈물겹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 마음

선심이라도 쓰는 듯 그럼 딱 5분 만이야

다짐받은 일 언제냐는 듯, 밤바다에 빠져  

몸을 위하는 척, “ 5분만 더하며 뭉그적거리는

마음을 못마땅해 하는 몸, 서두르며  

우린 둘 같지만 하나야!

당신이 늦장 부리면 나도 무너져

우린 서로 힘을 모아야 온전한 하나거든

서둘러 돌아가야 해

우린 떨어질 수 없는 짝이거든 우린 지금 급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129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12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127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8
126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8
125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88
124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23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9
122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9
121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20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0
119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118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2
117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3
116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4
11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114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5
113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112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6
111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