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밤에 본 산동네
밭이랑 같은 불빛이
지상에 내려온 별빛 같다
저들 스스로
불빛이다, 별빛이다, 말하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출렁출렁 출렁임일 뿐
정작 말하는 이는 사람들이다
아니, 나다
단단히 여문 어둠의 고집
거리마다 가로등을 달아도
보름달이 허리 구부러져 배가 홀쭉해져도
끄떡도 않더니
실눈 뜨는 해님의 기척에
사르르 꼬리 내리는 줄행랑, 웬일인가
산동네 불빛 밭이랑 같은, 지상에 내려온 별들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슬에 젖은 옷 말리는 초목들의 부산스러움에
온 세상 들썩인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80 |
50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301 |
49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197 |
48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78 |
47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66 |
46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75 |
45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199 |
44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47 |
43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53 |
42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200 |
41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73 |
40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52 |
39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21 |
38 | 시 | 광야(廣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05 | 198 |
37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203 |
36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208 |
35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110 |
34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108 |
33 | 시 |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2 | 86 |
32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