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1 17:35

알로에의 보은

조회 수 2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로에의 보은/강민경

 

 

드디어 저를 보듬어 주시네요

기약도 없는 해바라기 세월

시린 동고동락의 36년은 절대 짧지 않았는데

그 시름 참아낸 오늘이 내게 감개무량입니다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7, 8월 땡볕 열기에 목마름을

먼 바람 속 비 냄새만으로 버티려니

앙상한 뼈만으로 버틴 내 자존심이

오늘 나에게 보배로운 영화입니다

 

버리지 않고 고단한 이삿짐 속에 챙겨주신

은혜로 생명을 보존한 이 몸

사랑하는 임께 바치오니 행여 미안하다 마시고

내 몸속 진액으로 햇볕에 그을린

당신 얼굴을 가꾸소서

불에 데어 확확할 때,

김치 담근 손이 아릴 때, 언제라도

찾으시면, 득달같이 달려오겠나이다

같은 하늘을 우러러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리워한

내 일편단심에 고진감래랄까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오늘,

이 순간이

영원할 우리 사랑에 내일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2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311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40
310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0
30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7
308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307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306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30
305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304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4
303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4
302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301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1 유진왕 2021.08.02 107
300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70
299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9
29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30
297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89
296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7
295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4
294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3
293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8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