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 | 시 | 6월 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6.17 | 211 |
51 | 시 | 6월 | 하늘호수 | 2016.06.15 | 145 |
50 | 시 | 5월의 기운 | 하늘호수 | 2016.05.28 | 155 |
49 | 시 |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7.10 | 110 |
48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87 |
47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170 |
46 | 시 | 4월의 시-박목월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700 |
45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105 |
44 | 시 | 4월에 지는 꽃 | 하늘호수 | 2016.04.29 | 313 |
43 | 시 | 4월, 꽃지랄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5.09 | 121 |
42 | 시 | 4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28 | 122 |
41 | 시 | 4B 연필로 또박또박 1 | 유진왕 | 2021.08.11 | 143 |
40 | 시 | 3월은, 3월에는 | 하늘호수 | 2016.03.17 | 142 |
39 | 시 | 3월-목필균 | 오연희 | 2016.03.09 | 457 |
38 | 시 | 3시 34분 12초... | 작은나무 | 2019.03.21 | 251 |
37 | 시 | 2월의 시-이외수 | 미주문협 | 2017.01.30 | 479 |
36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169 |
35 | 시 | 2월 | 하늘호수 | 2016.02.24 | 157 |
34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109 |
33 | 시 |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21 |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