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강민경
아침 햇빛 해 맑은 날
벚나무 꽃잎들이
바람 켜마다 배어있는
한기 녹여
어린아이 같은 촉광의 눈을 뜬다
한 두어 송이던 꽃 숭어리들
어느새 꽃 숲을 이뤘을까
활짝 웃음으로
세상 근심 걱정 잊으라는데
출산 예정일을 넘긴 딸아이의 꽃봉은
언제 열리려는지
초조해하는
내 마음의 생각들
얼음 깨부수는 매화나무다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벚꽃 사이사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한 마리
저와 더불어 술래잡기하자는 듯
나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존재를 깨워 뒤섞이는
싱그러운 3월의 아침 햇살
따시다 따시다.
시
2014.04.11 06:0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2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42 |
»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43 |
210 | 시 | 살아 있음에 | 강민경 | 2016.02.26 | 243 |
209 | 시 |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 강민경 | 2018.11.30 | 243 |
208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44 |
207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44 |
206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45 |
205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45 |
204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46 |
203 | 시 | 고무풍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22 | 246 |
202 | 시 |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 강민경 | 2016.10.01 | 247 |
201 | 시 |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12 | 247 |
200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47 |
199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47 |
198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48 |
197 | 시 | 당신의 소신대로 | 강민경 | 2015.03.15 | 248 |
196 | 시 | 너무 예뻐 | 강민경 | 2017.10.14 | 248 |
195 | 시 |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29 | 248 |
194 | 시 |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23 | 248 |
193 | 시 | 가을비 소리 | 강민경 | 2015.10.29 | 2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