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10:12

눈[目]길 / 성백군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 성백군

 

 

아내와 함께 길을 가다가

34, 35, 36, 36, 37, 35,

신축 아파트 층수를 세다가

현기증이 일어 높이가 자꾸 헷갈린다

 

나와  무관한 일이라

쓸데없는 일인데, 안 해도 되는 일인데,

오래, 위만 바라보다 보니 어지럽다. 

이것도 습관일까?

 

고희가 넘은 이 나이에

그러다가 미끄러져 발목이라도 삐면

넘어져 엉덩이에 금이라도 가면

그 고생에,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고 자식들에게 망신이다.

싶어

 

아내의 손목을 꼭 잡고

균형을 잡는다

“그러니까 더 욕심내지 말고

아래를 보라고 했잖아요”

카랑카랑한 아내의 목소리에 놀라

내 눈[]길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2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9
331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1
330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3
329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9
327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7
326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83
32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4
324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5
323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4
322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6
321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34
320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319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6
31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72
317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7
316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6
31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314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8
313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8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