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굴 속에서 숨막혀 어찌 사냐고?
걱정도 팔자시네
아직 토끼 몰이 안 해보셨구만
그럼 어렸을 적 도대체 뭘 하고 사셨소?
인생 반 할은 놓쳤구먼, 쯧쯧쯧
햇살 길어질 무렵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 이 속에 숨었나
조심스레 손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그 녀석은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
반면에
닭하고 띠 동갑인 들 꿩은
머리가 닭하고 똑 같애요
갑자기 인기척을 마주하면
들판 나락더미 낫가리 속에 머리만 박고
"영구 읍따~~~" 하지
그래서 그 어려운 시절에
산골에 사는 소년은
가끔 꿩고기를 자셨지
그 시절이 더 좋았다는 말에
나도 한 표 던지고
~~~~(^=^)....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65 | 시 |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 강민경 | 2019.09.30 | 257 |
| 164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58 |
| 163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259 |
| 162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59 |
| 161 | 시 | 나의 고백 . 4 / 가을 | son,yongsang | 2015.10.23 | 260 |
| 160 | 시 | 사인(死因) | 하늘호수 | 2016.04.09 | 260 |
| 159 | 시 |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30 | 260 |
| 158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1 |
| 157 | 시 | 날 붙들어? 어쩌라고? | 강민경 | 2015.03.15 | 261 |
| 156 | 시 | 터널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6.05 | 261 |
| 155 | 시 | 화려한 빈터 | 강민경 | 2016.09.07 | 261 |
| 154 | 시 |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 유진왕 | 2021.07.27 | 261 |
| 153 | 시 | 미국 제비 1 | 유진왕 | 2021.07.30 | 262 |
| 152 | 시 | 봄날의 고향 생각 | 강민경 | 2019.03.10 | 263 |
| 151 | 시 |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11 | 263 |
| 150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 149 | 시 |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 강민경 | 2015.05.05 | 264 |
| 148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65 |
| 147 | 시 |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 미주문협 | 2017.05.31 | 265 |
| 146 | 시 | 나목(裸木) - 2 | 하늘호수 | 2017.11.03 | 266 |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 이 속에 숨었나
조심스레 손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그 녀석은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