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0:11

늙은 등 / 성백군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등 / 성백군

 

 

늦가을 서녘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단풍잎은 석양에 멱감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가는 길이

쓸쓸하고 외로워도

뒤돌아보며 팔랑팔랑

실바람에도 힘을 냅니다

 

살날이 많아

앞길이 막막한 젊었을 때는

앞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힘이 되더니만

늙어 보니까,  여생(餘生)이야 뻔한 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단풍잎을 들추고 내게 내려앉은 석양빛이

내 뒤를 다독거립니다. 따뜻합니다.

늙은 등이

살아온 날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2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4
991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11
990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4
989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15
988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16
987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19
986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21
985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9
984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30
983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30
982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31
981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9
980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6
979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6
978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977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4
976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9
975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9
974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70
973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