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5 | 시 |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14 | 90 |
904 | 시 |
손 들었음
1 ![]() |
유진왕 | 2021.07.25 | 90 |
903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1 |
902 | 시 |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15 | 91 |
901 | 시 |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 泌縡 | 2021.02.22 | 91 |
900 | 시 | 못난 친구/ /강민경 | 강민경 | 2018.07.17 | 92 |
899 | 시 |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14 | 92 |
898 | 시 |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26 | 92 |
897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2 |
896 | 시 |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07 | 92 |
895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8.06 | 93 |
894 | 시 | 하늘처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22 | 94 |
893 | 시 |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03 | 94 |
892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95 |
891 | 시 | 가을빛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07 | 95 |
890 | 시 | 때늦은 감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2.10 | 95 |
889 | 시 |
국수쟁이들
1 ![]() |
유진왕 | 2021.08.11 | 95 |
888 | 시 |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8.30 | 96 |
887 | 시 | 오, 노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7.08 | 96 |
886 | 시 | 사서 고생이라는데 | 강민경 | 2019.01.14 | 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