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16:45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조회 수 2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2, 세뱃돈을 챙기며/강민경

 

 

큰아들 내외와 두 손자 것

작은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 것

딸 내외와 외손자 외손녀 것

따로따로 세뱃돈을 챙기며

내년에도 이런 날이 있을까

잠시 잠깐 생명의 끈을 점검한다

 

새해 첫날 아침 창밖의

햇살이 이런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

맑고 밝게 내 몸을 감싸는 따뜻함

 

새날은 특별히 챙기지 않아도

당연히 챙길 줄을 알고

조상님부터 막내에 이르기까지

손가락 꼽으며 심지어 가까운

친지까지 챙기는데

나는 언제나 빠지고 없어도

없다는 생각이 안 드는지!

겨우 알아챈다

 

나는 어머니다.

어느새, 어머니가 되고

잊고 살던 어머니는

내 어머니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

돌아볼 줄 알게 된 것이다

, 내 세월에, 내가 이리 무심하다니

어머니를 닮고 말다니! 기어이 어머니를 닮고 말았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225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8
224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8
223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8
222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221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7
220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7
219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7
218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7
217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216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7
215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7
214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7
213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212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211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6
21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6
209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208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207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