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9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808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2
807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2
806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805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13
804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803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4
802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4
801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14
800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4
799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798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4
797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4
796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4
795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794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793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5
792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5
791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15
790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1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