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2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2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7
971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3
970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969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52
968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41
967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966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20
965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964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10
963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10
962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5
961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95
960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87
959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4
958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81
957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80
956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75
955 숲 속에 볕뉘 강민경 2015.10.01 374
954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74
953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