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3 20:05

문자 보내기

조회 수 3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6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72
965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964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4
963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75
962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5
961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5
960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959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6
958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957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79
956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955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79
954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80
953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80
952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80
951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1
950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949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948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2
947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