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스윙 / 성백군
윙~
파리 한 마리
십일 층 높이를 엿보다가
거침없이 방안으로 날아든다
순식간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뜨리는 저 비행에
방 안 공기가 놀란다
폭탄을 실은 적의 폭격기다
파리채가 뒤따르고 그릇이 깨어지고
의자가 나뒹굴고
거짓, 배신, 사기, 협박, 질투,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남의 것들에게
붙잡혀 해부 당하는 나 같다
몸 여기저기 멍들고 긁히고
난장판이 따로 없다
막창자까지 내려갔던 욕설이 튀어나온다
지내놓고 보면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32 | 시 |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 son,yongsang | 2015.08.14 | 278 |
| 931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1 |
| 930 | 시 | 9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9.10 | 105 |
| 929 | 시 | 9월이 | 강민경 | 2015.09.15 | 122 |
| 928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 泌縡 | 2020.12.22 | 130 |
| 927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8.19 | 196 |
| 926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44 |
| 925 | 시 | Prayer ( 기 도 ) / young kim | young kim | 2021.04.04 | 144 |
| 924 | 시 |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1 |
| 923 | 시 | tears 1 | young kim | 2021.01.25 | 140 |
| 922 | 시 |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0 | 143 |
| 921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35 |
| 920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9 |
| 919 | 시 | “혀”를 위한 기도 | 박영숙영 | 2018.08.19 | 203 |
| 918 | 시 |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 강민경 | 2017.02.16 | 121 |
| 917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67 |
| 916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 915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15 |
| 914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50 |
| 913 | 시 | 가슴 뜨거운 순간 | 강민경 | 2019.12.06 | 144 |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공감합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