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잎의 잔소리 / 성백군
갈잎이
땅바닥에
굴러다닙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니
목숨 다하고
삶의 영욕(榮辱)이 헛것이랍니다
모여서
바스락거리며
세상에 알리겠다고 했으나
‘너는 죽었다’고
지나가는 바람이
발길질하며 흐트러뜨립니다
갈잎의 잔소리 / 성백군
갈잎이
땅바닥에
굴러다닙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니
목숨 다하고
삶의 영욕(榮辱)이 헛것이랍니다
모여서
바스락거리며
세상에 알리겠다고 했으나
‘너는 죽었다’고
지나가는 바람이
발길질하며 흐트러뜨립니다
구름의 득도
새들도 방황을
들꽃 선생님
화려한 빈터
춤
철새 떼처럼
생각은 힘이 있다
꽃 속에 왕벌
近作 詩抄 2題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달, 그리고 부부
멸치를 볶다가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물에 길을 묻다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날마다 희망
시끄러운 마음 소리
결실의 가을이
갈잎의 잔소리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