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7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77 |
76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67 |
75 | 시 | 그리움이 쌓여 | dong heung bae | 2014.08.22 | 239 |
74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6 |
73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80 |
72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285 |
71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23 |
70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60 |
69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9 |
68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20 |
67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13 |
66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20 |
65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39 |
64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52 |
63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140 |
62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206 |
61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9 |
60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49 |
59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15 |
58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