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9 | 시 | 나뭇잎 자서전 | 하늘호수 | 2015.11.24 | 306 |
188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9 |
187 | 시 | 빛의 얼룩 | 하늘호수 | 2015.11.19 | 238 |
186 | 시 | 11월의 이미지 | 강민경 | 2015.11.13 | 176 |
185 | 시 | 뱅뱅 도는 생각 | 하늘호수 | 2015.11.07 | 147 |
184 | 시 | 깜박이는 가로등 | 강민경 | 2015.11.06 | 142 |
183 | 시 | 가을비 소리 | 강민경 | 2015.10.29 | 249 |
182 | 시 | 숲 속에 비가 내리면 | 하늘호수 | 2015.10.27 | 228 |
181 | 시 | 찡그린 달 | 강민경 | 2015.10.23 | 164 |
180 | 시 | 나의 고백 . 4 / 가을 | son,yongsang | 2015.10.23 | 261 |
179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50 |
178 | 시 | 단풍잎 예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15 | 228 |
177 | 시 | 여기에도 세상이 | 강민경 | 2015.10.13 | 127 |
176 | 시 |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 차신재 | 2015.10.07 | 294 |
175 | 시 | 10월의 형식 | 강민경 | 2015.10.07 | 201 |
174 | 시 | 황혼 결혼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01 | 370 |
173 | 시 | 숲 속에 볕뉘 | 강민경 | 2015.10.01 | 373 |
172 | 시 |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 오연희 | 2015.10.01 | 537 |
171 | 시 |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 차신재 | 2015.09.27 | 349 |
170 | 시 | 다시 돌아온 새 | 강민경 | 2015.09.26 | 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