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2:33

엿 같은 말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엿 같은 말 / 성백군

 

숲 속에서는

풀이 나무를 헤집고

나뭇가지가 풀숲을 가로질러도 싱싱하다

어떤 넝쿨은 나무를 밑동부터 감고 타고 올라

한 몸같이 자연스럽다

 

나 같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귀찮고

욕을 하든지 화를 내든지

아마 토막토막 잘라 버렸을 텐데

 

저것들은

귀도 없고 눈도 없고

발이 없으니

듣지도 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어서

그럴까

그럼 나는 다 있는데

저들보다 나은 게 없지 않은가

 

엿 같은 말

눈에 익숙하도록 보다 보니

기가 차서, 맛이

씹을수록  쫀득거리고 달콤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268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267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1
266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26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3
264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8
263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4
262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1
261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260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9
259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3
258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8
257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8
256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255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254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253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6
252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3
251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250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