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0:11

늙은 등 / 성백군

조회 수 1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등 / 성백군

 

 

늦가을 서녘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단풍잎은 석양에 멱감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가는 길이

쓸쓸하고 외로워도

뒤돌아보며 팔랑팔랑

실바람에도 힘을 냅니다

 

살날이 많아

앞길이 막막한 젊었을 때는

앞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힘이 되더니만

늙어 보니까,  여생(餘生)이야 뻔한 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단풍잎을 들추고 내게 내려앉은 석양빛이

내 뒤를 다독거립니다. 따뜻합니다.

늙은 등이

살아온 날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7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85
976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71
975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56
974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35
973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46
972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10
971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98
970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107
969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103
968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80
967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87
966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15
96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12
964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16
963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35
96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77
961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15
960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90
959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97
958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