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0 16:55

밤비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비 / 성백군

 

 

몰래

숨어 오려 했건만

자박자박

어둠이 먼저 알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양 들켰으니

이제는 감출 것 없다며

까놓고

똑똑

처마 밑 들창을 두들깁니다

 

저게 참 질기기도 합니다

유년의 기억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고희가 다 된 내 심방을 흔들어 놓네요

 

소꿉놀이 색시 하던,

오줌 싸고 소금 꾸려 다니던,

단옷날 동무 사이에 더위를 팔았다고 싸우려 들던,

그 시절 고향 이야기 속 사람들

지금은 어느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그동안

세월에 씻긴 줄 알았는데

주룩주룩 밤비 맞드니

밤하늘에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소리가 다 모여 그리운 발걸음이 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8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7
747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6
»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745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744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6
743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5
742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741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5
740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5
739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4
738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4
737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4
736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735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3
734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3
733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3
732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731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730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729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