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웃음 / 성백군
카스코 식당 테이블 위에
피자 한 조각과 핫도그 두 개를 올려놓고
두 여자가 서로 다툰다
시어머니는 줄려고 하고
며느리는 안 받으려고 하고
종이 돈 한 장이 두 여자의 손을 건너다니며
몸살을 앓는다.
손자인 듯, 옆에 있던
열서너 살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할머니, 그럼 나 할래요.’ 하며
손을 내미는데
시어머니는 그래도 되겠느냐며
며느리 눈치를 살핀다
번개보다 빠르게 아들을 밀치고
독수리가 병아리 채가듯 확!
시어머니 손에서 며느리 주머니 속으로
직행하는 십 불짜리
동시에 터지는 시어머니의 웃음
연이어 따라 나오는 며느리의 웃음
두 여자의 웃음소리가
식당 가득한 사람들 사이 사이를
까르르 까르르 굴러다닌다.
615 - 071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85 | 시 |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 차신재 | 2016.12.01 | 74651 |
984 | 시 |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 차신재 | 2016.02.25 | 1954 |
983 | 시 | 6월의 언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16 | 797 |
982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699 |
981 | 시 |
4월의 시-박목월
![]()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697 |
980 | 시 |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 오연희 | 2016.02.01 | 623 |
979 | 시 |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 차신재 | 2015.08.09 | 590 |
978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59 |
977 | 시 |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 차신재 | 2015.08.20 | 557 |
976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56 |
975 | 시 | 듬벙 관람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0 | 539 |
974 | 시 |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 오연희 | 2015.10.01 | 536 |
973 | 시 |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 차신재 | 2015.09.01 | 532 |
972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971 | 시 |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 하늘호수 | 2016.05.02 | 517 |
970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5 |
969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4 |
968 | 시 |
2월의 시-이외수
![]() |
미주문협 | 2017.01.30 | 461 |
967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59 |
966 | 시 | 3월-목필균 | 오연희 | 2016.03.09 | 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