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4 21:10

그늘의 탈출

조회 수 2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6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6
905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904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6
903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902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5
901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5
900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899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3
898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897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10
896 2 하늘호수 2016.09.17 309
895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894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3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8
89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891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890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3
88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3
888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88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