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66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5
65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64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5
63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21
62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3
61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60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7
59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7
58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57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56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0
55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54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53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4
52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5
51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5
50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3
49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04
48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7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