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7
227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1
226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225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22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5
223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222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221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220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6
219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218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0
217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216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6
215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214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9
213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4
212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211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63
210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209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