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 23:3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조회 수 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저 멀고 높은 허공 속

저녁 햇빛을 반짝이며 낙화가 떨어진다

때로는 바람에 몸살을 앓으며

 

간다

시간의 경계 너머

영원 속으로

삶의 모양을 따라 달라지는 보폭

주춤주춤, 꾸물꾸물, 비틀거린다

 

무거워서일까

가벼워도 떨어진다

부도, 권세도, 가난도, 행복도, 불행도

다 묻어버리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세우는 낙화

 

땅 위에 떨어져

하루를 살아가는 짧은 생일지라도

허공에 꽃 피우고 가는 생화가 된다면

나는 그 생애가 좋을 것 같아

낙화 한 잎 주우며 훗날의 내 생명을 소급해 본다.

 

   1046 – 0424202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87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86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4
85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84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83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8
82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81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4
80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79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7
78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5
77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7
76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60
75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74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1
73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1
72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2
71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0
70 오디 성백군 2014.07.24 257
69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