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6
225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1
224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223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3
222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4
221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1
220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219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218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5
217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216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9
215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214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4
213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0
212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9
211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4
210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209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63
208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207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