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29 | 시 |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2 | 86 |
| 928 | 시 |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 강민경 | 2019.05.23 | 87 |
| 927 | 시 | 날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6 | 87 |
| 926 | 시 |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8 | 87 |
| 925 | 시 | 산행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7 | 87 |
| 924 | 시 | 낚시꾼의 변 1 | 유진왕 | 2021.07.31 | 87 |
| 923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88 |
| 922 | 시 |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88 |
| 921 | 시 |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 泌縡 | 2020.02.06 | 88 |
| 920 | 시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 유진왕 | 2021.08.17 | 88 |
| 919 | 시 |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9.28 | 88 |
| 918 | 시 |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24 | 89 |
| 917 | 시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05 | 89 |
| 916 | 시 | 운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25 | 89 |
| 915 | 시 |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 강민경 | 2020.09.27 | 89 |
| 914 | 시 | 가을나무 | 정용진 | 2021.02.11 | 89 |
| 913 | 시 |
미얀마
1 
|
유진왕 | 2021.07.15 | 89 |
| 912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89 |
| 911 | 시 | 청춘은 아직도 | 강민경 | 2019.08.06 | 90 |
| 910 | 시 |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
박영숙영 | 2021.01.26 | 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