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 | 시 |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 차신재 | 2015.09.27 | 349 |
48 | 시 | 단풍 낙엽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9.07.16 | 352 |
47 | 시 | 바람의 필법/강민경 | 강민경 | 2015.03.15 | 354 |
46 | 시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오연희 | 2016.02.05 | 356 |
45 | 시 | 자유시와 정형시 | 하늘호수 | 2015.12.23 | 359 |
44 | 시 | 수족관의 돌고래 | 강민경 | 2015.07.15 | 361 |
43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65 |
42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65 |
41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68 |
40 | 시 | 황혼 결혼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01 | 370 |
39 | 시 |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 오연희 | 2016.12.23 | 372 |
38 | 시 | 숲 속에 볕뉘 | 강민경 | 2015.10.01 | 373 |
37 | 시 | 7월의 숲 | 하늘호수 | 2015.07.22 | 375 |
36 | 시 | 결혼반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20 | 378 |
35 | 시 | 몽돌과 파도 | 성백군 | 2014.02.22 | 379 |
34 | 시 |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 차신재 | 2017.02.23 | 381 |
33 | 시 | 부부시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13 | 384 |
32 | 시 |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 강민경 | 2015.04.05 | 393 |
31 | 시 |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03 | 394 |
30 | 시 |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 차신재 | 2016.07.28 | 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