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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지금, 한낮인데

포스터 시 주택가는 절집입니다

풍경소리도 들리지 않는

 

집집이 정원이 있고

거리마다 잔디밭 화단이 있어

난 꽃이 눈을 뜨고, 장미가 시시덕거리며 호객하는

집 한 채가 이백만 불을 호가한다는

돈 냄새가 물컹 나는 동네인데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들은 온종일 보이지 않고

객인, 나만 어슬렁거리며 풍경을 주워 담습니다

소유만 있고 즐기지 못하는 부자보다는

가난해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나요

 

햇빛이 반깁니다

등을 토닥거리며 초여름 화사한 볕을 나누어 주고

바람이 인사를 합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며 친구 하자고

농담 삼아 내 모자를 벗기고 달아납니다

 

   907 - 06202018

 

 


  1.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2. 평 안

  3.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4.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5. 폭우 / 성백군

  6. 폴짝폴짝 들락날락

  7. 풀 / 성백군

  8.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9. 풀루메리아 꽃과 나

  10.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11. 풀잎의 연가

  12. 풋내 왕성한 4월

  13.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14.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15. 풍광

  16. 풍성한 불경기

  17. 플루메리아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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