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9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548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4
547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5
546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1
545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6
544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543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1
542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541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540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1
539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538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23
537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536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5
535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6
534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7
533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2
532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70
531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530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