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 18:51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110
188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1 유진왕 2021.08.02 107
187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7
186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3
185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9
184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file 유진왕 2021.08.04 105
183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182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80
181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1
180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103
179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2
178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43
177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176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1
175 지음 1 유진왕 2021.08.09 107
174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63
173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80
172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171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170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102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