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33
어제:
1,646
전체:
16,575,71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12.31 17:45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 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시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408 시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1
407 시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406 시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7
405 시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40
404 시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2
403 시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402 시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9
401 시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5
400 시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72
399 시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6
398 시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6
397 시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9
396 시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395 시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394 시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393 시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4
392 시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3
391 시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40
390 시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