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49 | 시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 유진왕 | 2021.08.17 | 88 |
| 248 | 시 |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02 | 116 |
| 247 | 시 |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3.24 | 161 |
| 246 | 시 | 꽃의 화법에서 | 강민경 | 2017.04.20 | 122 |
| 245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76 |
| 244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55 |
| 243 | 시 | 꽃에 빚지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19 | 152 |
| 242 | 시 |
꽃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30 | 193 |
| 241 | 시 | 꽃샘추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7 | 98 |
| 240 | 시 |
꽃보다 체리
1
|
유진왕 | 2021.07.14 | 190 |
| 239 | 시 | 꽃보다 청춘을 | 강민경 | 2017.05.12 | 185 |
| 238 | 시 |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4.01 | 198 |
| 237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96 |
| 236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28 |
| 235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3 |
| 234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 233 | 시 | 꽃 앞에 서면 | 강민경 | 2018.05.11 | 177 |
| 232 | 시 | 꽃 속에 왕벌 | 하늘호수 | 2016.09.28 | 211 |
| 231 | 시 | 꽃 뱀 | 강민경 | 2019.07.02 | 86 |
| 230 | 시 |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7 | 203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