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굴 속에서 숨막혀 어찌 사냐고?
걱정도 팔자시네
아직 토끼 몰이 안 해보셨구만
그럼 어렸을 적 도대체 뭘 하고 사셨소?
인생 반 할은 놓쳤구먼, 쯧쯧쯧
햇살 길어질 무렵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 이 속에 숨었나
조심스레 손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그 녀석은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
반면에
닭하고 띠 동갑인 들 꿩은
머리가 닭하고 똑 같애요
갑자기 인기척을 마주하면
들판 나락더미 낫가리 속에 머리만 박고
"영구 읍따~~~" 하지
그래서 그 어려운 시절에
산골에 사는 소년은
가끔 꿩고기를 자셨지
그 시절이 더 좋았다는 말에
나도 한 표 던지고
~~~~(^=^)....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6 | 시 | 방파제 안 물고기 | 성백군 | 2013.10.17 | 315 |
| 85 | 시 | 유월의 향기 | 강민경 | 2015.06.20 | 315 |
| 84 | 시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 강민경 | 2015.03.26 | 315 |
| 83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16 |
| 82 | 시 | 끝없는 사랑 | 강민경 | 2014.09.01 | 316 |
| 81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316 |
| 80 | 시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차신재 | 2016.04.29 | 316 |
| 79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320 |
| 78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20 |
| 77 | 시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7.13 | 322 |
| 76 | 시 | 오해 | 하늘호수 | 2017.10.12 | 322 |
| 75 | 시 | 미루나무 잎들이 | 강민경 | 2016.06.06 | 322 |
| 74 | 시 | 바람의 독후감 | 강민경 | 2015.04.22 | 323 |
| 73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24 |
| 72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24 |
| 71 | 시 |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 강민경 | 2018.08.29 | 324 |
| 70 | 시 | 멸치를 볶다가 | 하늘호수 | 2016.10.10 | 329 |
| 69 | 시 |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
박영숙영 | 2015.08.15 | 330 |
| 68 | 시 | 무 덤 / 헤속목 | 헤속목 | 2021.05.03 | 330 |
| 67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31 |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 이 속에 숨었나
조심스레 손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그 녀석은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