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5 21:58

세상인심 / 성백군

조회 수 2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인심 / 성백군

 

 

빵 부스러기나

좁쌀 한 줌 주머니에 넣고

공원 벤치에  앉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새 몇 마리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좁쌀 몇 뿌려주면

참새, 비둘기, 카나리아, 온갖 잡새들

가릴 것 없이 금세 한마당이다.

 

간혹, 어깨에 앉고

발등을 쪼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기도 하다가

더 나올 것이 없다 싶으면

손짓 따라 맞은편 사람에게로 옮겨간다

 

허한 마음

새들에게 만이겠는가

부와 권세와 명예를 따라

우르르 몰려갔다가 흩어지는 세상인심

 

주머니에 모이가 없었다면

새들에게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가난해서 줄 것이 없어서

나에게는 세상인심이 다행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2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5
891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5
890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889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301
888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301
887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886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301
885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884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300
883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9
882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9
881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8
880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7
879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6
87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6
877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6
876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5
875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95
874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5
873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