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439
어제:
1,758
전체:
16,573,715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3.11.07 17:42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가을이라지만

아직, 다른 잎새들은 다 초록인데

담벼락 담쟁이는 붉게 물들었다

 

왜아니 그렇겠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담벼락을 오르내리며 경계를 허물고

이 집 저 집을 화해시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길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초면인데, 내가 남자인데, 민족이 다른데도,

인사를 트는 일에는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실성했나?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되었나 싶다가도

아무렴 어떤가

웃음으로 웃는 세상을 만들어 주니……,

 

담쟁이가 그녀인가, 그녀가 담쟁이인가

둘 다 늙어

노년을 아름답게 꾸미는 가을 전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겨울이 와도

담벼락에 길이 나고, 햇님이 활짝 웃으며

나목에 군불을 지피겠다

 

   1332 - 10192023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시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96
368 시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6
367 시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6
366 시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6
365 시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6
364 시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6
363 시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6
362 시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361 시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360 시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7
359 시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 시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7
357 시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356 시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355 시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8
354 시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8
353 시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8
352 시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8
351 시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9
350 시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