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19:11

나뭇잎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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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자서전 / 성백군

 

 

나무는 말을 하고

잎들은 받아적더니, 이 가을에

자서전이 출판되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빨갛고 노랗고 추억처럼 단풍들었지만

가까이서 그 내용을 읽어 보면

표지같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얼룩도 있고 까만점도 있고

찢어진 곳도 있어

쉬운 삶, 평범한 세월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흠투성이 내 한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더욱 정이 가고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잘 삭은 인고(忍苦)의 냄새가 납니다

 

잘 팔려서

돈 많이 벌어서, 넉넉한

겨울나무의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감나무 같은 사람

  2.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3.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4. 오월-임보

  5. 12월의 결단

  6. 얌체 기도 / 성백군

  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8.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9. 백화

  10.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11. 별천지

  12. 나뭇잎 자서전

  13.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14.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15. - 술나라

  16. 얼룩의 소리

  17. 엄마는 양파

  18. 나의 변론

  19. 그가 남긴 참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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