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5 17:02

6월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 / 성백군

 

 

아직 멀었는가?

숨 막히게 뛰며 올라온 6, 이제 겨우

()의 반, 그러나 그게 정상(頂上) 아닌가

나머지 절반은 내리막길,

저절로 밀려갈 일만 남았지

 

알겠네

산이 푸르고 들이 푸르고 자네가 온통 초록인 것은

유년의 연두도 노년의 단풍도 다 잊고

신명 나게 놀아보자는 것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저 아래 세상은

초원의 바다

춤추는 파도일세 한번 뛰어내려 볼 텐가

 

아닐세

아직은, 지금 이 혈기로

감당 못할 세상에 생각 없이 뛰어드는 것은

초록에 누명을 씌우는 일

연일 보도되는 산속 살인사건, 시체유기를

산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조금만 기다려 보세

산들바람에 등을 맡기고, 산마루

초록 그늘에서 반평생 맺힌 땀을 씻다 보면

그동안 조급했던 마음도 느긋해질 것이고

, , 대추, 머루, 달래, 키우노라고

펄펄 뛰어다니는 6월의 성질머리, 초록도

숙성될 날 있을 걸세

 

    764 - 0603201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40
984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2
983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982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81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6
980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979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78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77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976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975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974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6
973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972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971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970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969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4
968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967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966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