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0 17:19

바퀴벌레 자살하다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퀴벌레 자살하다 / 성백군

 

 

죽었다

아침에 보니

식탁 위 물그릇에 담가놓은 꿀단지 앞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자살했다

우리도

단것만 좋아하다 보면

저리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누가 밀어 넣은 게 아니다

밤새도록 단지 뚜껑을 핥으며 애쓰다가

()이 넘쳐서 스스로 뛰어든 것일 게다

 

단것이 꿀뿐이겠는가

부도, 명예도, 권세도, 기호도, 무엇이든

욕심이 과한 자에게는 다 단것이 되는 것을

자살한 것은 바퀴벌레만이 아니다

체면과 도덕과 윤리와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안에 있는 또 다른 사람

나에게는 없는가?

바퀴벌레, 그 주검이 징그럽다

 


  1. 동행

    Date2017.04.0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26
    Read More
  2. 풋내 왕성한 4월

    Date2017.04.06 Category By강민경 Views126
    Read More
  3. 거룩한 부자

    Date2017.04.01 Category By강민경 Views163
    Read More
  4. 바퀴벌레 자살하다

    Date2017.03.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5. 아침 이슬

    Date2017.03.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44
    Read More
  6. 상실의 시대

    Date2017.03.25 Category By강민경 Views102
    Read More
  7. 두 마리 나비

    Date2017.03.07 Category By강민경 Views198
    Read More
  8. 경칩(驚蟄)

    Date2017.03.0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4
    Read More
  9. 정상은 마음자리

    Date2017.03.0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2
    Read More
  10. 뜨는 해, 지는 해

    Date2017.02.28 Category By강민경 Views155
    Read More
  11.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Date2017.02.26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204
    Read More
  12.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Date2017.02.23 Category By차신재 Views381
    Read More
  13. 겨울바람

    Date2017.02.1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03
    Read More
  14.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Date2017.02.16 Category By강민경 Views118
    Read More
  15. 입춘(立春)

    Date2017.02.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3
    Read More
  16. 파도의 사랑 2

    Date2017.01.30 Category By강민경 Views126
    Read More
  17. 2월의 시-이외수

    Date2017.01.30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465
    Read More
  18. 햇빛 꽃피웠다 봐라

    Date2017.01.23 Category By강민경 Views135
    Read More
  19. 어떤 생애

    Date2017.01.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8
    Read More
  20. 양심을 빼놓고 사는

    Date2017.01.16 Category By강민경 Views1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