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1. 한 점 바람

  2. 빈말이지만 / 성백군

  3. 담쟁이에 길을 묻다

  4.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5. 언덕 위에 두 나무

  6. 독감정국

  7. 이국의 추석 달

  8. 새들은 의리가 있다

  9.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10. 창살 없는 감옥이다

  11. 지는 꽃잎들이

  12. 저 하늘이 수상하다

  13. 단풍 한 잎, 한 잎

  1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15. 내다심은 행운목

  16.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17.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18. 탄탈로스 산닭

  19. 꽃 학교, 시 창작반

  20. 알로에의 보은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