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2
884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883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882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2
881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1
880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6
879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2
878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39
877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876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875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874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1
873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8
872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871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870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869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868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7
867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866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