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2 14: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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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고백
          - 연애편지- / 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삶,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1. 잘 박힌 못

  2.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3.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4. 난산

  5.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6. 부활

  7. 반쪽 사과

  8. 창살 없는 감옥이다

  9. 세월호 사건 개요

  10. 백화

  11. 어머니의 향기

  12. 죽은 나무와 새와 나

  13. 손안의 세상

  14. 바다를 보는데

  15. 6월의 창

  16. 오월의 아카사아

  17. 감나무 같은 사람

  18. 꽃 학교, 시 창작반

  19. 오디 상자 앞에서

  2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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